추억애거리
사람들은 누구나 지난 날의 추억을 가지고 있다.
어떤 이들은 지난날을 그리워하기도 하고 아픈 기억으로 힘들어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 어린 시절의 추억을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억한다.
특히 친구들과 지내던 기억을 못 잊어 한다.
제주시 제주국제공항 인근의 도두동 바닷가에 이런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곳이 있다.
도두항 서쪽 방파제를 따라 옛날에 어린이들이 노는 모습을 재연해 놓고 있다.
88올림픽에서 잔잔하게 굴러가던 굴렁쇠를 기억한다.
어린 시절 굴렁쇠놀이는 아무나 할 수 있는 놀이가 아니다.
굴렁쇠는 자전거 바퀴에서 나온 것이라서 구하기 어려웠다.
굴렁쇠를 밀고 가면서 내는 맑은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공기돌놀이이다.
지금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팔지만 어리 시절에는 돌을 주워서 하거나
돌을 깎아서 만들어서 놀았다.
조그마한 돌을 주워서 모서리를 쪼아서 약간 모나게 만들어야 가지고 놀기에 편했다.
요즘 아이들도 가지고 노는 것을 보지만 우리의 세대와는 다른 듯하다.
고무줄놀이이다.
주로 여자아이들이 하는 놀이였지만
남자아이들은 고무줄을 잘라버리고 도망가는 장난을 많이 했다.
지금 생각하면 아이들의 유연성을 키워주는 좋은 놀이였다고 생각된다.
딱지치기이다.
종이를 접어서 만든 딱지를 가지고 다른 아이의 딱치를 쳐서 뒤집으면 그 딱지를 따는데
딱지를 많이 따면 이기는 것으로 여겨서 옆구리에 딱지를 끼고 의기양양하던 기억이 난다.
뒤집히지 않게 하려고 딱딱한 종이를 구해서 크고 무겁게 만들던 기억이 새롭다.
팽이치기이다.
지금은 금속이나 플라스틱으로 만든 팽이를 가지고 노는데
예전에는 나무를 가지고 만들었다.
직경 5-10cm정도의 나무를 잘라서 밑부분을 뾰족하게 깎고는 그 밑에 못을 박아서 놀았다.
팽이채는 대나무에 끈을 꼬아서 묶어서 그것으로 팽이를 돌렸다.
우리는 주로 신서란을 이용하여 끈을 만들곤 했다.
말타기놀이이다.
말뚝박기라고도 하는데 60년대에는 그리 흔한 놀이는 아니었다.
가위바위보로 말과 마부를 정하고 이긴 편이 말위로 타서 말뚝과 가위바위보를 해서 승부를 가르곤 했다.
주로 남자들이 하지만 여자들도 섞여서 하기도 했다.
도두항 주변은 바다 풍경이 무척 아름답다.
서쪽에는 이호해수욕장이 있고 동쪽에는 도두봉이 있어서 주변을 조망할 수 있다.
도두항에는 유람선이며 낚시, 요트 등이 이용하고 있으며
주변에는 숙박시설은 물론 유명한 전복요리음식점 등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