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의 일종인 노랑수선화가 한창이다.
수선화는 백합목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지중해연안이 원산인 구근식물이다.
수선화의 속명인 나르키수스(Narcissus)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나르시스(나르키소스)라는 청년의 이름에서 유래한다. 나르시스는 연못 속에 비친 자기 얼굴의 아름다움에 반해서 물속에 빠져 죽었는데, 그곳에서 수선화가 피었다고 한다. 그래서 꽃말은 나르시스라는 미소년의 전설에서 '자기주의(自己主義)' 또는 '자기애(自己愛)'를 뜻하게 되었다.
노랑수선화에 대하여는 다음의 속설도 있다.
옛날 어느 마을에 매우 의좋게 지내는 쌍둥이 남매가 살았다.
위로 오빠고 아래로 누이동생이었다.
두 사람은 무엇을 하든 똑같이 행동하고 어디를 가더라도 꼭 같이 다녔다.
마을 사람들도 쌍둥이 남매의 우애를 부러워 하였는데 갑작스런 병으로 인해 그만 여동생이 죽고 말았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일이라 손 써볼 경황도 없이 당하고 만 것이다.
“언제나 같이 살자고 하던 네가 죽다니 믿을 수가 없구나. 어디가면 너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쌍둥이 오빠는 누이동생을 그리워 하며 정처없이 돌아다녔다.
어느 날 연못가를 거닐고 있던 오빠는 연못 속에서 뜻밖에 죽은 누이동생을 보았다.
오빠는 너무 반가워 물 속에 손을 집어넣었으나 그 순간 누이동생의 모습은 씻은 듯이 사라져 버렸다.
“이상하다. 분명히 나를 보고 웃던 동생이 어디로 가버렸을까? 벌써 나를 잊어버린 걸까.”
이상하게 생각한 오빠가 손을 빼내니 다시 누이동생의 모습이 나타났다.
이것은 죽은 누이동생을 그리워한 나머지 자기의 모습을 누이동생으로 착각했던 것이다.
이것도 모르고 오빠는 매일같이 연못에 나와 물 밑을 들여다보며 누이동생을 그리워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던 옥황상제가 쌍둥이 오빠를 가엾게 여겨 언제까지나 누이동생의 그림자를 볼 수 있도록
오빠를 물가에 피는 꽃으로 태어나게 하였다.
이 꽃이 바로 물가에서 수심을 가득 머금고 연못을 바라보듯이 피어 있는 노랑수선화였다.
똧말은 "사랑에 답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