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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초본)

수크령

수크령은 벼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는 높이 30~80cm정도이고 곧게 서며 4~6개의 마디가 있다.

잎은 편평하고 질기며 길이 30-60cm로 약간의 털이 있고 중간쯤에서 아래로 늘어진다.

꽃은 8-9월에 피며 화서는 원주형이고 길이는 15-25cm, 직경은 15mm로서 흑자색이며 관상할 만하다.

꽃모양이 이리꼬리를 닮아서 낭미초(狼尾草)라고도 하며 길갱이라는 이름도 있다.

그령을 암그령으로 보고 숫놈이라는 의미로 수크령이라고 한다는 설도 있다.



수크령은 매우 질겨서 사자성어인 結草報恩과 관련이 있는 풀이기도 하다. 

그 유래는 이렇다.

춘추시대 진()나라 군주 위무자에게는 애첩이 있었다.

어느 날 병석에 눕게 된 위무자는 아들 위과를 불러 자신이 죽으면 애첩을 재가시키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위독해진 위무자는 자신이 죽으면 애첩도 함께 묻으라고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는데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남기신 전혀 다른 두 유언 사이에서 고민하던 위과는 애첩을 순장()하는 대신 다른 곳에 시집보내면서 “난 아버지께서 맑은 정신에 남기신 말씀을 따르겠다.”라고 하였다.
한편 세월이 흐른 후 이웃 진()나라에서 진()나라를 침략했을 때 한 전투에서 위과가 진()나라 군사를 격파하고 적장 두회의 뒤를 쫓아갈 무렵, 갑자기 무덤 위의 풀이 묶여 올가미를 만들어 두회의 발목이 걸려 넘어짐으로써 위과는 그를 사로잡고 전공을 세운다. 그 풀이 수크령이라고 한다.

그날 밤 한 노인이 위과의 꿈속에 나타나 이렇게 말했다. “나는 네가 시집보낸 아이의 아버지다. 오늘 풀을 묶어 네가 보여 준 은혜에 보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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