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나무는 소나무과 전나무속의 여러해살이 상록 침엽 교목이다.
학명은 Abies koreana E.H.Wilson
한라산, 지리산, 덕유산, 무등산의 해발 500~2,000m에 자생하며, 한국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로 바늘 모양(針狀)의 돌기가 갈고리처럼 꼬부라진 모양이 제주 방언으로 성게를 뜻하는 "쿠살"에서 유래하여 구상나무라는 이름을 얻었다.
키는 18m, 폭은 7~8m까지 곧게 자란다.
잎은 전나무와 같이 생겼으나 잎의 끝이 둘로 갈라졌으며, 뒷면이 순백색의 기공조선(氣空條線)이 발달하여 하얀색을 띤다.
꽃은 5~6월에 암수한그루로 솔방울같이 빨강색, 노랑색, 분홍색, 자주색 등의 색상으로 핀다.
열매는 원주형으로 갈색, 검정색, 자주색, 녹색으로 달린다.
구상나무는 열매의 색에 따라 솔방울 열매의 빛깔이 녹색에서 황록색으로 변하는 푸른 구상나무, 그리고 검은 빛을 띠는 검은 구상나무, 붉은 빛을 띠는 붉은 구상나무로 구분하기도 한다.
검은구상과 붉은구상
푸른구상
나무의 수명은 약 200~300년이고, 생육은 어릴 때는 서늘한 그늘을 좋아하나 자라서는 햇빛을 좋아한다.
근래에는 원인 모르게 구상나무가 죽어가고 있어서 국립공원 한라산의 한가지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꽃말은 "기개".
과거에 제주도 어부들이 어업에 이용하던 "태우"배는 이 구상나무를 엮어서 만든 것이었다.
이 구상나무는 전 세계 크리스마스 트리로 쓰이고 있는 "코리안 퍼"의 원조이다.
1907년 서귀포에서 천주교 신부로 재직하던 애밀 타케 신부가 채집하여 하버드대학에 보냈는데 그 당시에는 분비나무라고 무시했다가 1917년 영국의 식물학자 윌슨이 한라산에 와서 채집해서는 신종임을 알고 1920년 아널드식물원 연구보고서에 구상나무를 발표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