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며느리밥풀 : 현삼과의 한해살이풀로 반기생이다.
줄기 : 높이 30~70cm정도이고 능선에 굽은 흰색 털이 있고 가지가 퍼진다.
잎 : 마주나기하며 좁은 달걀모양이면서 끝이 길게 뾰족하다.
꽃 : 8~9월에 총상꽃차례에 흰꽃이 달리며 포는 가장자리에 긴 가시털 같은 톱니가 있다.
꽃말 : 여인의 한
* 흰알며느리밥풀은 한라산 특산종이라고도 한다.
* 반기생 : 숙주에 영양분을 완전히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엽록소에서 광합성을 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숙주식물에서 흡수하는 식물
전설 : 산골 마을에 젊은 내외가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다. 착하고 부지런한 두 사람은 열심히 일했지만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심한 흉년이 들어 끼니를 이어가기 힘들게 되자 남편은 아랫마을에 머슴으로 갔다. 오두막집에는 시어머니와 며느리만 남게 되었다. 며느리는 남편이 머슴살이로 가면서 미리 받은 곡식을 아껴 시어머니에게는 죽을 끓여드리고 자기는 부엌에서 풀뿌리와 나무껍질을 먹으며 끼니를 때웠다. 시아버지의 제삿날이었다. 머슴살이하는 남편은 주인이 보내주지 않아 집에 오지 못하고 시어머니와 둘이서 제사를 모시게 되었다. 며느리는 꼭꼭 간직해두었던 쌀 한 줌으로 제삿밥을 짓다가 밥이 다 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밥 몇 알을 입에 넣었다. 시어머니는 솥뚜껑 여는 소리가 나자 문구멍으로 부엌을 훔쳐보다가 며느리가 밥알을 입에 넣는 것을 보자 뛰어나가 부지깽이로 며느리에게 심한 매질을 했다. 그동안 제대로 먹지도 못하면서 온갖 일에 약해져 있던 며느리는 쓰러져 숨을 거두고 말았다. 무덤에 며느리의 입술빛을 닮은 꽃이 피어났다. 그 꽃에는 흰 밥풀 두 알이 묻어 있었다. 며느리의 슬픈 이야기를 알고 있던 사람들은 그 꽃을 며느리밥풀꽃이라고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