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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차귀도

차귀도는 죽도, 와도, 지질이섬 등의 작은 부속섬들을 더불어 차귀도라고 함께 부른다.

차귀도는 한경면 고산리 자구내포구에서 유람선으로 10분이면 섬을 도착할 수 있고, 섬 자유 투어 시간이 주어지고 같은 배를 타고 돌아오는 코스로 방문해볼 수 있다.

제주도의 여러 섬 중에서도 그 자태가 빼어난 차귀도는 손에 잡힐 듯 바다에 잠긴 모습이 주는 당당함이 보는 이의 넋을 놓게 한다.

대섬, 지실이섬, 와도 등 세 개의 섬과 수면 위로 솟은 암초인 장군여, 썩은여, 간출암 등으로 이루어진 차귀도는 섬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낚시꾼들에게 인기가 높으며 특히, 해질 무렵 노을이 지는 순간 바다와 섬과 석양이 연출하는 장관이 더욱 유명하다. 

인근에는 세계자연유산인 지질공원 수원봉과 엉알 그리고 선사시대 유적지가 있어서 볼거리가 많으며 운이 좋으면 돌고래들이 유영하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고 천주교에서는 우리나라 초대 신부인 김대건 신부가 표착했던 곳이기도 해서 기념성당과 순례길이 조성되어 있기도 하다.

차귀도에는 아래와 같은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옛날 중국 송나라 왕은 제주가 천하를 호령 할 왕이 날 지세라 하여 호종단이라는 신하로 하여금 제주 땅의 지맥을 끊어 그 기운을 없애라고 명한다. 호종단은 제주 땅에 들어와 모든 지맥을 끊기 시작한다. 산방산에 이르러서는 바다로 뻗어 나가려는 용의 머리를 발견하여 그 목에 칼을 꽂아 붉은 피로 바다를 물들였고, 산을 삼일 동안 울부짖게 한다. 그렇게 제주 곳곳을 누비며 모든 지맥과 수맥을 끊었다고 여긴 호종단은 현재 고산리 포구를 이용하여 중국으로 돌아가려고 배를 띄우는데 갑자기 커다란 독수리가 나타나 하늘을 맴돌기 시작했다. 갑자기 나타난데다 그 모양이 범상치 않은 독수리에 호종단과 그 일행은 불안했으나 바다가 잔잔하고 하늘이 맑은 지라 계획대로 배를 띄워 중국 방향으로 섬을 떠나려 했다. 그런데 하늘 높이 큰 원으로 맴돌던 독수리가 갑자기 원을 좁히며 배 가까이 와서 돛 대에 앉는 것이 아닌가. 순간 이상하게도 독수리가 돛 대에 앉자 갑자기 바람이 거세지기 시작하고 파도가 거칠게 일렁였다. 호종단은 순간 당황하여 배를 돌리려 했지만 이미 그들 일행이 탄 배는 순식간에 파도가 삼켜 바다 깊숙이 잠기고 있었다. 그 때부터 였는지 아니면 훨씬 이전부터 였는지 모르지만 아직도 차귀도 앞바다는 여느 곳보다 물살이 세다. 하늘의 섭리를 한 인간의 힘으로 거스르려던 호종단은 그렇게 하늘에 의해 처벌을 받게 된 것이리라. 그 후 하늘을 맴돌던 독수리는 분노한 한라산 신이라 여겨졌다. 그렇게 호종단의 귀향을 막은 독수리는 바로 섬으로 내려앉아 돌로 굳어졌는데 지금껏 섬을 수호하는 한라 영신으로 자리하고 있다.

장군바위와 독수리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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