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어리목-윗세오름)

집에서 보니 한라산이 하얗기에 오랫만에 어리목 코스로 윗세오름을 다녀왔다.

올겨울은 눈이 오지 않아서 별로일 것으로 짐작하고 출발했지만

눈은 전혀 없어서 실망할 정도이다.

그래도 오랫만에 오르는 어리목코스는 정겹다.

기온은 낮았고 1100m 고지쯤 올랐을 때부터 상고대가 보인다.

예전 같으면 이글루를 만들어야 하는 주목에는 상고대 뿐이다.

상고대는 환상적인데 흐린 하늘이 받쳐주지 않는다.

사제비를 지나고 만세동산으로 가는 동안은 너무 멋지다.

예년에는 눈에 파묻히는 주변의 나무들이 모두 멋진 상고대를 만들고 있다!!

흐렸던 날씨가 만세동산 부근에서 잠깐동안 햇빛을 비춰준다.

한라산 정상도 보이고 주변도 조망된다.

사제비동산과 쳇망오름 그리고 서부지역이 조망된다.

이것은 눈이 아니라 상고대이다.

윗세오름에는 등산객이 조금 보인다.

에년엔 인파로 가득하던 광장이 텅 비었다.

사발면을 먹으려는 등산객들이 줄을 섰는데 에전엔 라면에 한번에 물을 부어서 팔더니

컴퓨터랑 카드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줄을 서서 라면을 사고서 다시 줄을 서서 물을 받아서 모두 불만이다.

남벽쪽으로 가려다가 눈이 없어서 그냥 하산했다.

윗세오름에서 서북벽 방향으로 가다가 눈이 없어서 돌아섰다.

눈꽃은 예쁜데 해가 비치는 남사면으로는 모두 녹았다.

붉은겨우사리들이 빨갛게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