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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생태

[스크랩] 꽃보다 아름다운버섯(9)


여보게 친구

이 한해가 저 무네....



여보게 친구들..

이제 우리 참 힘들게

장애물 경주 끝낸 기분일세



그게 인생이라 하였던가 ?!

인연에서 시작하여

인연속에 살다가 인연으로 헤어지는 것이우리 인생이 아니던가?



왜 불가에서 하는 말 !

이런 예기가 있지

諸行無常

(태어나면 반드시 죽는 것)

會者定離

(만나면 헤어진다는 것)

怨憎會苦

(원수는 한번은 만나게 되는 것)

그것이

 우리들 살아가는 인생이라 말하고 있네

                         

                                       


우리는

 한 고향에서 만나 한 학교에서 배워

 제발로 걸어나가  험한 세상 애써 살다가

이제 나이들어

서로의 안부를 묻게 되니 그것이 친구였네

 


만나면

 우리가 뛰어 놀던

고향 산천 이야기에 함께 한 학창시절

추억들의 보따리들을 잊지않고 챙기고



여보게 친구들 

 자네들은 그래도

잘도 생겼고 키도 크고 힘도 세고

그리고 부모님 德도 가졌고

그리고 우수 유전자 머리를 받아

세상사는데 큰 힘이 되어 살았겠지만



나 정말 그 반대라

세상 쓴 맛 다 보며

남보다 일도 많이 하고 살았지



한달에 382시간 근무를 한 적도 있었지!

불가에서 말한

제행무상,회자정리,원증회고

그러한 인생이었지



이제 라스트 장면에서

후회,원망,소망,희망...그 무엇이

필요하겠는가?



만나면 등 두드리며

서로를 위로 헤아릴 싯점에

인연이 되면 만나겠지

가까운 곳 이라면 쉬이 만날텐데....



여보게 친구들!

소주 서너잔이면 취하는 걸

인생이 취하는 걸



기회되면 한번 쯤 만나지려나

그것이 원증회고가된  사인들

 못 만날게 뭐있겠는가


 


만나면 하하 웃고

못 마시는 술도 들고 구구팔팔은 빼버리고

이삼사 한 번 외쳐보세



그리고

지난 이야기 보따리 풀어 헤치고



여보게 친구들..

봄인가 했더니

여름  덥다덥다 했더니

가을  그 가을이 가 버리니

겨울이구려



벌써 2015년 12월

이 한해도 저무는구려...



나이 한 살 더 먹는다고

나오는 한숨일랑 소리없이 삼키시게

인생 너나 나나

다 그렇고 그런거 아니던가

밀물에 실려왔다 썰물에 밀려가는...



여보게 친구들..인생 사는 거

훗날 생각해 보면

 다 거기서 거기 마찬 가지라는 것



나는 누구에게

몸쓸짓을 하지 않고 살아 왔는지

나 살자고 남을

고행의 늪으로 빠져들게 하지는 않았는지



해가 서산에 넘어 갈때

넘어가는 해를 보면서 생각 해보자고

나는 갑질인생, 을진 인생

그런 인생도 못된 병질 인생을 살았는지....



박태훈의 해학이 있는 아침중에서.....





출처 : 제주오름과길
글쓴이 : 라온 원글보기
메모 : 고경자님의 블로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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