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게 친구
이 한해가 저 무네....
여보게 친구들..
이제 우리 참 힘들게
장애물 경주 끝낸 기분일세
그게 인생이라 하였던가 ?!
인연에서 시작하여
인연속에 살다가 인연으로 헤어지는 것이우리 인생이 아니던가?
왜 불가에서 하는 말 !
이런 예기가 있지
諸行無常
(태어나면 반드시 죽는 것)
會者定離
(만나면 헤어진다는 것)
怨憎會苦
(원수는 한번은 만나게 되는 것)
그것이
우리들 살아가는 인생이라 말하고 있네
우리는
한 고향에서 만나 한 학교에서 배워
제발로 걸어나가 험한 세상 애써 살다가
이제 나이들어
서로의 안부를 묻게 되니 그것이 친구였네
만나면
우리가 뛰어 놀던
고향 산천 이야기에 함께 한 학창시절
추억들의 보따리들을 잊지않고 챙기고
여보게 친구들
자네들은 그래도
잘도 생겼고 키도 크고 힘도 세고
그리고 부모님 德도 가졌고
그리고 우수 유전자 머리를 받아
세상사는데 큰 힘이 되어 살았겠지만
나 정말 그 반대라
세상 쓴 맛 다 보며
남보다 일도 많이 하고 살았지
한달에 382시간 근무를 한 적도 있었지!
불가에서 말한
제행무상,회자정리,원증회고
그러한 인생이었지
이제 라스트 장면에서
후회,원망,소망,희망...그 무엇이
필요하겠는가?
만나면 등 두드리며
서로를 위로 헤아릴 싯점에
인연이 되면 만나겠지
가까운 곳 이라면 쉬이 만날텐데....
여보게 친구들!
소주 서너잔이면 취하는 걸
인생이 취하는 걸
기회되면 한번 쯤 만나지려나
그것이 원증회고가된 사인들
못 만날게 뭐있겠는가
만나면 하하 웃고
못 마시는 술도 들고 구구팔팔은 빼버리고
이삼사 한 번 외쳐보세
그리고
지난 이야기 보따리 풀어 헤치고
여보게 친구들..
봄인가 했더니
여름 덥다덥다 했더니
가을 그 가을이 가 버리니
겨울이구려
벌써 2015년 12월
이 한해도 저무는구려...
나이 한 살 더 먹는다고
나오는 한숨일랑 소리없이 삼키시게
인생 너나 나나
다 그렇고 그런거 아니던가
밀물에 실려왔다 썰물에 밀려가는...
여보게 친구들..인생 사는 거
훗날 생각해 보면
다 거기서 거기 마찬 가지라는 것
나는 누구에게
몸쓸짓을 하지 않고 살아 왔는지
나 살자고 남을
고행의 늪으로 빠져들게 하지는 않았는지
해가 서산에 넘어 갈때
넘어가는 해를 보면서 생각 해보자고
나는 갑질인생, 을진 인생
그런 인생도 못된 병질 인생을 살았는지....
박태훈의 해학이 있는 아침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