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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생태

방선문

방선문()은 제주시 오라2동의 방선문 계곡에 있는 큰 바위로 제주도에서 가장 크 하천의 하나인 한천() 상류에 위치한 계곡이다. 제주도의 뛰어난 명승지인 영주십이경()으로 알려져 있는 방선문은 이 방선문 계곡의 중간 지점에 있는 큰 바위를 가리킨다. ‘신선이 방문하는 문’이라는 뜻이다. 영구()ㆍ등영구ㆍ들렁귀ㆍ환선문 등 여러 별칭으로 부르는데, 특히 들렁귀는 제주 고유의 말로 ‘들렁’은 ‘속이 비어 툭 트임’이라는 뜻이며 ‘귀’는 ‘입구’를 뜻한다.

가운데 입구 주변 일대에는 커다란 돌로 이루어진 무지개 모양의 문이 드리워져 있는데, 100명의 사람이 앉을 넓이다. 양쪽 가장자리에 진달래와 철쭉이 완연하게 숲을 이루어 꽃필 무렵에는 주변이 온통 붉은빛이다. 시문()과 서화()의 풍류를 아는 사람들이 봄이 되면 찾아와 즐기고 돌아갔다는 곳이다.

돌로 만든 밑받침은 신선과 만난다는 뜻의 ‘우선()’이라 이름 붙였고, 이 일대를 두고 영주십이경 중 영구춘화()라 한다.

앞뒤가 트였고 위에는 지붕이 덮여 있는 바위의 모습이 마치 큰 대문을 열어 놓은 것처럼 보인다. 앞뒤가 트여 있는 빈 공간은 사람이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크다. 이곳에 얽힌 일화가 있는데, 어느 효자가 약초를 찾아 헤매다가 이곳에서 신선을 만나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제주도의 풍류객들뿐만이 아니라 지방관과 유배객들까지도 즐겨 찾았던 곳이 바로 방선문이었다.
(신정일의 새로 쓰는 택리지 7 : 제주도, 2012. 10. 5., 다음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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