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질 무렵이면 제주는 고사리 꺾는 철이 시작된다.
제사상에는 꼭 올라가야 하는 채소인 고사리는 꺾고 말리는데 무척 힘이 든다.
양치식물인 고사리는 그 종류가 무척 다양하지만 고사리와 고비만 주로 식용한다.
최근엔 어느 분이 고사리의 독성이 사람에게 아주 해롭다고 주장해서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고사리 채취는 이런 작은 순을 하나 하나 정성껏 꺾어야 하므로 3000배를 한다고도 한다.
오늘 꺾은 고사리는 아직은 많이 돋아나지 않아서 조금 채취했다.
꺾어온 고사리는 물에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씻은 고사리는 물에 삶고 찬물로 다시 씻는다.
그리곤 말리는데 날씨가 좋으면 다행인데 비 날씨나 흐리면
애써 꺾은 고사리가 썩어버리기도 한다.
오일장에서 작년의 시세로는 마른 고사리 1근에 6만원 정도였는데
꺾고 말리는 과정을 보면 정말 싸다는 생각이 든다.
고사리를 꺾다가 두릅이나 달래 등을 만나면 횡재한 기분이다.
오늘은 겨우 몇 개만 채취했지만 향이 너무 좋다.
나는 고사리를 꺾는 목적이 돈을 벌기 위한 것은 아니다.
첫째는 그 과정을 즐기고 운동량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고사리를 꺾으면서 나 자신을 돌아볼 수도 있고
들에서 만나는 다양한 식물들이 좋다.
또한 아침 새벽부터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흠뻑젖도록 흘리는 땀이 생활의 카타르시스가 된다.
두번째는 지인들에게 선물하기 위함이다.
몇 년전에는 말린 고사리 열두 근을 꺾었는데
생체로는 약 100kg 이상이다.
하루에 채취하는 양이 5-6kg정도이니까 ......
그런데 이것을 받는 이들은 내가 얼마나 힘들게 작업하는지를 모를 것이다.
그리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야채 종류를 다양하게 해서 상차림하면 행복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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