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이야기

이탈리아 여행(로마)

2016. 5. 11 수요일
  비가 내린다. 호텔 식사가 형편없어서 사발면으로 때웠다.
오늘의 일정은 로마에서 벤츠를 타고 시내 투어를 하고 오후에 바티칸을 돌아보는 것이다. 7시 34분에 호텔을 출발할 때에는 비가 내렸으나 로마에 도착했을 때는 비가 그쳤다. 벤츠에 8명이 타고 시내 관광을 시작했다.
  먼저 콜로세움이다. 콜로세움은 고대 로마의 티투스 황제 때에 완성된 플라비우스 원형경기장으로 경기를 보면서 시민들이 일체감을 느끼고 즐기는 공공오락시설로 통상 콜로세움으로 부른다. 이곳은 원래 검투사들의 경기와 맹수연기 등을 하던 곳인데 그리스도교인들을 박해하던 곳이기도 하다. 둘레 527m, 외벽 높이 48m로 도리아식과 이오니아식의 원기둥이 늘어서 있으며 내부에는 5만 명을 수용할 수있다고 한다. 그 앞에는 로마 개선문이 서있는데 파리의 개선문이 이를 모방한 것이라고 한다.


  다음은 벤허 영화를 찍었던 대전차 경기장인데 이곳은 지금은 폐허가 되어 그냥 풀밭으로 남아 있고 가끔은 집회 등을 열기도 한단다.
  미켈란젤로의 구상으로 만들어진 캄피돌리오 광장을 거쳐 팔라티노 언덕을 갔다. 캄피돌리오 광장은 고대 로마의 발상지 7곳 가운데 하나로 1547년에 건설된 곳으로 광장과 건물의 디자인이 뛰어난 작품으로 꼽힌다. 올라가는 계단은 원근법을 적용한 것으로 통일기념관 광장으로 연결된다.  뒤쪽으로 돌아가니 팔라티노 언덕인데 이곳에서 고대 로마의 황제들이 호사를 누리던 다양한 시설들이 허물어진 모습으로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통일기념관과 무쏠리니가 연설 했다는 광장을 거쳐서 판테온 신전으로 갔다. 높이 43m의 원형 건축물로 천정에는 구멍이 있는데 벽에는 창문이 없고 이곳으로 채광을 한다. 128년 경에 건축된 후 소실되었다가 하드리아누스 황제에 의해 재건되었으며 당초에는 다신교의 중요한 신들을 모시는 곳이었으나 중세부터 성당으로 이용하면서 훼손을 막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곳에는 라파엘로의 무덤이 있다. 이 건축물은 경이적인 건축물로 인정되고 있으며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의 돔 뚜껑은 부르넬레스키가 이곳의 건축 기술을 보고 돔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곳의 커피가 맛이 있다기에 맛을 보았는데 정말 싸고 맛이 좋았다.



  영화 “로마의 휴일”은 로마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 중에 하나인 스페인 광장은 두 연인이 아이스크림을 먹는 장면으로 해서 유명한 곳인데 지금은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흘린 얼룩을 지우느라고 공사를 하고 있었다.

이곳을 나와서 “진실의 입”으로 갔다. 30여 분을 줄을 서서 손을 넣어본 지름 1.5m의 대리석 가면은 기원전 4세기쯤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것으로 코스메딘 산타마리아델라 성당 입구에 있었다. 이것은 하수구 뚜껑이란 말도 있으나 확실치는 않다고 한다. 중세에 정치적으로 이용했던 것으로 사람을 심문하면서 진실을 말하지 않으면 손이 잘릴 것을 맹세하게 한데서 유래한다고 한다. 성당은 그리 크지 않고 조용한 편이었다.


  트레비분수는 1762년 건설된 대리석 건축물로 개선문을 본 뜬 벽화를 배경으로 거대한 해신 트리톤이 이끄는 전차 위에 해신 넵투누스 상이 서 있고 주위의 대리석 사이로 물이 흘러 연못을 이룬다. 이 연못을 등지고 동전을 던지면 다시 로마를 방문할 수 있다는 설이 있으나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럴 만한 여유가 없다. 유명하다는 젤라또를 이곳에서 먹었다.
  점심을 먹고는 바티칸을 향하여 갔다. 입장하려는 사람의 줄이 길다. 50분을 기다려서 겨우 입장했다. 바티칸은 1929년 교황청 주변지역을 이탈리아로부터 주권을 이양 받은 독립국가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이면서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나라이다. 면적은 0.44㎢, 인구 약 900명으로 바티칸 궁전과 성베드로 대성당이 있다.


  바티칸에 들어가는 과정은 시간도 많이 걸리고 사람이 너무 많아서 줄지어서 가는 인파에 떠밀려가는 느낌이었다. 실내에서는 모두 정숙해야 하며 소성당에서는 사진 촬영도 금지되었다. 이곳에 있는 시스타나 소성당은 콩클라베에서 교황 선출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소성당 입구의 지도의 방은 벽면에 커다란 양탄자에 다양한 지도들이 그려져 있고 천정은 황금색으로 화려했다. 소성당 천정에는 벽면에는 미켈란젤로 이전의 화가들의 그림이 있고 천정에는 미켈란젤로가 4년에 걸쳐 발판에 누워서 그린 천지창조(우리나라와 일본에서만 천지창조라고 하며 여타에서는 천정화라고 함), 최후의 심판 등 유명한 작품이 있다. 미켈란젤로는 원래 조각을 했으나 이 성당의 그림을 그렸다. 그림은 대부분 누드로 성기를 노출해서 어느 성직자가 이를 나무라자 그를 벌하는 의미로 그림에 추한 모습을 그려 놓기도 했다고 한다.
  관람을 마치고 광장에 나오니 비가 내렸다. 교황님이 거주하는 방은 성당 왼편에 작은 창이 보이는 곳으로 소박한 느낌이었다.
  밖으로 나오면서 오른쪽 발은 바티칸에, 왼쪽 발은 로마에 걸쳐서 걸으면서 웃었다.
  가이드와 헤여지는 시간에 후배와의 헤여짐이 아쉬워서 한라산 소주랑 김치 통조림을 주었더니 고맙다면서 받고는 한마디 한다. 공항에서 여행객들이 떠나면서 남은 식품이며 물품을 주고가면 받긴 하지만 짐이 된다며 귀찮게 여기는 투로 말해서 기분이 좋지 않다.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것 같다는 것이다.
 
2016. 5. 12. 목요일
  오늘은 베네치아로 가는 날인데 비가 내린다. 실비아가 잘 견디어 주어서 다행이다. 7시에 호텔을 출발해서 베네치아로 가는 고속도로는 편도 3차선인데 무척 여유롭다. 주변에는 포도와 복숭아, 옥수수 그리고 밀, 올리브 등 잘 가꾸어진 농장들이 보인다. 아카시나무와 영춘화를 닮은 노란 꽃(에니시아?)이 예쁘다. 이태리에서는 소나무도 윗 부분을 둥그렇게 전정을 해서 특이하다.
  11시에 아씨시에 도착했다. 아씨시는 이태리 중부인 페루지아의 산위에 위치한 조그마한 도시로 무척 아름답다. 성 프란치스코와 성녀 클라라가 이곳 태생이며 이곳에는 성 프란치스코의 무덤이 있는 성 프란치스코 성당과 성녀 클라라의 무덤이 있는 산타 키아라 성당, 산타 마리아 델리안젤리 성당 등 아름다운 성당이 있다.










  이곳은 관광객이 그리 많지 않고 산위에 있어서 멀리 바라보는 경치도 아름답고 거리의 모습이 옛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서 무척 좋았다. 거리의 상점에는 장인들이 직접 만든 가죽 수공예품들을 저렴하게 팔고 있었다.
  13시에 아씨시를 출발해서 베네치아로 가는데 중간에 고속도로가 엄청나게 밀렸다. 나중에 보니까 교통사고로 5명이 다쳤다고 한다. 그 바람에 화장실도 못가고 고속도로에서 버스를 세우고 소변을 보는 사람도 있었다. 교통체증 덕분에 베네치아에 도착하니 10시가 넘었다. 그래서 저녁 식사를 할 수가 없어서 1인당 10유로씩 환불받고 가지고 간 햇반이랑 라면으로 때웠다.
  이곳 Ducale호텔은 베네치아의 외곽에 위치한 허름한 호텔로 우리나라의 낡은 장급 여관 정도이다.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장산  (0) 2016.11.13
무등산-중머리재와 새인봉 그리고 소쇄원  (0) 2016.11.13
이탈리아 여행(피렌체와 카프리)  (0) 2016.06.12
서유럽여행(2) : 프랑스   (0) 2016.06.12
서유럽여행(1): 영국  (0) 2016.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