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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윗세오름(2015.1.23 금)

  2015.1.23 아침에 눈을 뜨고 한라산을 보다가 올해 처음으로 눈 구경가기로 마음 먹고는 실비아에게 동의를 구했다. 실비아도 싫지는 않은 모양인데 우현이 땜에 좀 망설이다가 동의한다. 그래서 1시 경까지 내려올 작정으로 8시 50분 출발했다. 어리목에 도착해서 주차료를 내려다가 50년생이라고 했더니 면제해 준다. 기분이 좋으면서도 씁쓸하다.

  실비아는 새로 산 아이젠을 신고 9시 30분 산행을 시작했다. 예상외로 등산객이 많지 않아서 산행은 편할 듯하다. 눈은 많이 왔지만 따뜻한 날씨덕에 많이 녹아서 걷기도 어렵지 않다.

  1100고지 무렵부터 노가리(주목)이 자주 보인다. 평소에는 다른 나무에 가려서 보이지않는데 낙엽이 지고나니까 잘 보인다. 이제부터는 상고대가 예뻐지기 시작한다. 줄사철에 핀 상고대랑 노가리잎에 핀 상고대가 예쁘게 인사한다.

  송덕수를 지날 무렵부터는 정말 상고대가 환상적이다. 파란 하늘까지 멋진 배경을 만들어주고 나무들 사이로 햇빛이 비치면서 발걸음을 느리게 한다.

  10시 30분경 사제비동산에 도착.

  집에서 볼 땐 오늘 흐릴 것으로 생각했는데 쾌청한 날씨로 햇빛이 너무 강하다. 준비해간 썬글래스를 쓰는데 렌즈 부분으로 부러져버렸다. 비싸게 산 건데 버려야하겠다.

  구상나무랑 소나무 노가리 등에 핀 상고대랑 눈꽃 자그맣한 고드름 등  모두 하얗다. 등산로 주변의 샘은 모두 눈 속에 묻혀있고 철쭉 등 키작은 나무들도 모두 모습을 감추고 있다. 이렇게 눈 속에 여러 달을 지내는데도 제철마다 예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식생을 보면 경이롭기만하다.

  11시 20분 윗세 대피소에 도착해서 간단히 간식을 하고 하산을 서두르다. 내려오는 길엔 그 사이에 눈꽃이 녹고 사제비를 지나서 숲지대에 들어서니 상고대가 녹아서 눈발 처럼 떨어진다.

  12시 45분 어리목 광장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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